김승현 선수 인터뷰 | NATTY2023. 12. 16. [2023년 10월&11월의 선수 김승현] ➊ 보디빌더 김승현 선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승현입니다. '고독한갯츠비' 채널에 주로 나오고 있는 내추럴 보디빌더이고요. 내추럴 보디빌딩 협회인 'WNBF'의 한국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고 'WNBF' 맨즈 피지크 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년 전인가요? 2년 전쯤에 청주로 다시 내려갔었는데 다시 또 1년 반 만에 올라와서 서울에서 지내게 됐고요. 선수로서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WNBF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해 프로 선수 가운데 맨즈 피지크 프로 선수 가운데서 1등을 하고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➋ WNBF 월드 챔피언 아시아에서 월드까지 이렇게 우승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인으로서는 또 최초이고 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혹시 우승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전에 그냥 상상으로만... 제가 예전에 활동했던 'ICN'이라는 단체에서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을 했고 프로쇼에서 두 번 더 우승을 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뭐... 내가 더 앞으로 뭐... 어떤 성과를 얻든지... 이거보다 좀 큰 성과가 있을까... 있겠지만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이런 좀 의문이 있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내가 WNBF 프로가 돼서... WNBF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을 하고 거기서 우승을 하는 것도 굉장히 대단한 업적이겠다. 근데 꽤나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실행을 하게 됐을 때 그리고 참가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승을 했을 때 믿기지가 않았죠. 너무 믿기지가 않아서 현실감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시간 지나고 이렇게 보니까 '장하다... 내 스스로가... 잘했구나, 앞으로 또 한국 선수가 나가서 우승을 또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너무나... 기분 좋은 개인 성취인데 나아가서는 앞으로 이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또 무언가를 해야 될 텐데... 이거보다 더 힘든 도전을 해야 될 텐데... 뭘 해야 될까...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론이... 이따 물어보실 거 같기도 한데... (웃음)... 앞으로의 계획이나 뭐... 이런 거 분명 물어보실 거예요. 미리 말씀드리면 '그러면 WNBF에서 맨즈 피지크가 아니라 보디빌딩 프로를 도전하고 프로 카드를 따고 프로쇼 우승하고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곡차곡 다시 한번 또 도전을 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하나를 우승하고 이뤄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 다음에 더 힘든 도전을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어요. 그런 부담이 늘어난 상태인 거죠. 그런 도전인 거죠. 그런 도전이고 어떻게 보면 내추럴 보디빌딩으로 한정 했을 때... 내추럴 보디빌딩 1세대의 느낌이 제가 좀 있거든요. (멋쩍은 웃음)... 제가 스스로 1세대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게 이제 봐주시더라고요. 1세대로 칭하는 거 같은데... 언젠가는 세대 교체가 될 거고... 그럴 텐데... 아직은 그런 생각은 없어요. 아직 그런 거를 미리 준비하기보다는 결국에는 앞으로 나올 선수들이... 또는 팬들이 지금 기존에 활동하고 있고 많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꿈을 키워 나갈 거잖아요? 천편일률적으로 한 곳만 보면서 가면... 뭐 나쁠 거 없어요. 한 곳만 보는 게 집중이 되고 그게 또 바른 길이면 좋은데 '과연 그게 좋은 길일까?' 생각에 의문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이 'IFBB 프로'가 되는 걸 목표로 많이 하잖아요? 저 역시도 'IFBB 프로'가 되는 걸 목표로 두었던 적이 당연히 있고 근데 이제 프로가 돼서... 내추럴 보디빌더한테 가혹한 게 내추럴 보디빌더의 목표가 'IFBB 프로'가 되는 거예요. 그게 너무 웃기잖아요. 'IFBB 프로'가 되는 게 끝이면 얼마나... 불행한 거 아닐까요? 남들은 거기서 시작을 하는데 내추럴 보디빌더는 그 프로가 된 게 '끝이다'라는 너무 허무한 거 같아요. 그래서 그거를 깨주시는 분들이 다행히 요새 나오고 있고 (올림피아에) 도전했던 선수들 중 친한 동생들도 있고 이번에 또 최한진 선수가 벽을 부숴 가지고 내추럴로서는 처음으로... 'IFBB 프로'로서 처음으로... 그러고 보니 (최한진 선수는) 모든 걸 처음으로 하셨네요. 'IFBB 프로' 자체도 처음으로 되셨고 올림피아도 한국인 최초로 진출을 하시게 됐는데... 그런 개척자 분들이 나올 거고요. 저도 그렇고 앞으로 팬들도 그걸 보고 갈 텐데 저는 옛날부터 계속 드는 생각이 'IFBB 프로가 되는 것이 과연 내추럴 보디빌더에게 걸맞은 길인가?' 이런 의문이 항상 있었어요. 근데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번에 저도 느낀 게 버킷리스트... 저는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은 'IFBB 프로' 되는 거 자체 또는 '프로 리그 한번 뛰어 보는 거 자체'가 버킷리스트이더라고요. 그거를 좀 이해하게 되면서... '아 그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한진 선수랑도 얘기한 것도 있고 다른 선수랑도 얘기하고요. 해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WNBF 프로'들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요. 근데 이제 꿈이란 게 단계별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IFBB 프로' 되기 전에 '너는 뭘... 어떤 거를 쌓아 올릴 건데?' 갑자기 'IFBB 프로' 된다고... 이것도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럼 단계별로 해야 되는 게 있고 'WNBF 프로'가 되거나 프로 리그에서 한번 우승을 하거나 이런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내가 최종 목표가 IFBB 프로가 됐든 올림피아가 됐든' 이거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 줄 만한 그런 중간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 누군가에게 그게 목표가 될 수도 있고요. 왜냐하면 IFBB 프로 리그의 특성상 한번 'IFBB 프로'가 되면 다른 활동을 못 해요. 그래서 거기서 정말 내추럴한테는... 내추럴한테도 아니야.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게... 프로가 되는 게 오히려 선수 생명 끝나는 길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프로 리그에서 성적을 못 내면 그냥 그대로 끝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IFBB 프로 리그에서 정말 내가 경쟁이 있다'라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저는 도전을 말리고 싶어요. 먼저 '그래 네가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리그에서도 보여 줘야 되잖아요? 'WNBF'에서도 우승할 수 있어야 되는 거고 IFBB 프로 리그, 'IFBB 프로'가 돼서 올림피아 나가고 싶어요? 그 정도의 역량을 가졌다고 스스로 믿어요? 그러면 'WNBF'가 하위 리그라고 생각을 한다면 하위 리그 우승 당연히 해야 되잖아요. 근데 실제로 도전을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많이들 안 하시는... 나오는 선수들이 없어요. 이제까지... 물론 저 외에도 좀 있었지만 성적이 다들 좋진 않았거든요. 처음으로 제가 좋은 성적을 내서 그 부분에서 뿌듯했고 부담도 느꼈던 거죠. 왜냐하면 '최초'를 노리는 분들이 은근히 많아요. 그래서 '내가 해버려 가지고 그런 목표를 내가 또 없애 버린 건 또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그런 거보다 IFBB 프로 리그든 WNBF 프로가 됐든 어떠한 꿈을 꾸고 나가시는 분들한테 어떤 사례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모범이 되진 않아도요. 누군가는 안 좋게 볼 수 있잖아요. 나는 모범이라고 생각해도 누군가는 안 좋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례로서... 그게 좋은 사례든 나쁜 사례든 그걸 보고서 꿈을 키우든... 어떤 뭔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그런 발자취가 돼야겠죠. ➌ 스토리 유진이가 이번에 우승한 거를 너무 축하하고 기뻐하면서도 저한테 한편으로는... '너무 아쉽다'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오히려 한번 실패를 해야 뭔가 서사가 쌓이고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냐...' 현실적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맞긴 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너무 기쁘고 '와...' 이랬지만... 아까 얘기했잖아요. 생각보다 썩... 생각보다 그러진 않았다. 그게 뭔가... 간절하고 막... 실패하고 이런 맛을 안 봐서 그런 거 같아요. 가서 도전하는데 좌절하고 무너지고... 이런 과정이 있어야 성취했을 때 더 그 열매가 단 건데 저는 솔직히 모든... 이제까지 시합이 잘 풀린 케이스에요. 선수로서 좌절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 쉬운 도전을 한 것도 아니지만 잘 풀린 케이스 같아요. 유일하게 제가 좌절한 게 있다면 'IFBB 프로' 도전을 할 때마다 미끄러졌던 건데... 뭐... 그걸 생각하면 계속 도전을 해서 서사를 쌓아가서 최은총 선수처럼 딱 달성을 한다면 저도 되게 기쁠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제가 처음부터 'IFBB 프로'에 대한 간절함으로 시작했던 게 아니다 보니까 '내가 이거 왜 해고 있어야 되지?', '왜 내가 남들이 원하는 그 그림을... 왜 내가 거기에 맞춰서 내 인생을 살려고 하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잠정적으로 이제... 그냥 하지 않기로 한 거죠. 근데 또 어떤 길이 그쪽에서 보인다면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거는... WNBF 부회장으로서 할 말은 아니니까. (웃음)... 그건 됐고. (웃음)... 개인적으로는 조강현 선수처럼 개인적인 서사를 만드는 게 내추럴 보디빌더한테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내추럴 보디빌더 뿐만 아니라 보디빌더한테 그런 스토리가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너무 쉽게 가면... 아. 그것도 또 서사가 되죠. 근데 압도적으로 모든 대회를 나가는 것마다 쓸어 담는 선수도... 뭐 있어요. 그러다가 언젠가 또 좌절을 하고 다시 그 극복해서 돌아오고... 막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되는 거 같아요. ➍ 최근 추구하는 운동 방향 최근 추구하시는 운동 방향성에 대해서 여쭤볼 건데 혹시 예전이나 최근이나 해서 뭐... 변화된 부분이 있으실까요? 운동 관련해서요. 크게 바뀐 건 없는 거 같아요. 크게 바뀐... 큰 틀에서는 바뀐 건 없지만 제가 이제 나이가 한두 살 먹어가다 보니까 예전처럼 운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가 아무래도 좀 어려워지잖아요. 제 사회적인 나이가 있고 그 사회적인 나이에 걸맞는 그런 모습이 되어야 되는데... 제가 냉정하게 봤을 때 보디빌더로서 말고 그냥 이 사회에 한 구성원으로서 보면 굉장히 천둥벌거숭이거든요. 일정 부분. 그래서 그건 좀 내려놓고... 노는 거. (사람들과) 좀 어울리고 해야 되는데 제 자신이 중심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좀 힘들더라고요. '어느 정도 내려놓고 이런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려면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좀 더 줄어야겠죠? 그러다 보니까 볼륨을... 옛날에도 적었지만 더 적게 하는 거 같고 볼륨이 적다 보니까 중량을 좀 더 중요시하게 되죠. 그래서 중량을 다루고 볼륨을 적게 하는. 그런 오프 시즌 트레이닝이 될 거 같아요. 옛날에 중점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건 기능적인 불균형에 대한 거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제가 그걸 인지하더라도 잘 실행을 안 했어요. 그걸 바꾸기 위한 시도를 잘 안 했는데 요새 너무 크게 느끼고 있어서 불균형을 경계하고 좀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그런 운동들... 기능적인 움직임들... 이거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기능 훈련들을 요새 많이 하게 돼요. 스트레칭이라든가 기능 훈련들. 그래서 그런 게 가장 큰 최근 변화 같고 시합 끝난지 얼마 안 됐다 보니까 오프 시즌은 어떻게 보낼 거냐에 대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 코칭 또는 프로그램 이런 것도 고민을 해봐야겠죠. 제가 프로그램에 대해서 완전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왜냐하면 제가 김도겸 선수... 도겸이랑 같이 만든 프로그램도 있고 그게 또 배포도 많이 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입장에서 프로그램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사실 또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도 않거든요. 이번에 오프 시즌을 어떻게 잘 보낼 거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까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코치도 고용할 생각이에요. 그게 이제... 저는 주로 해외에서 많이 알아보는 편이고 이번에도 소개 받은 해외 코치가 있어서 그 사람이랑 충분히 더 한번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그 오프 시즌 동안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걸맞는 코칭도 있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변화가 앞으로 더 있을 예정이라 '지금 뭐가 바뀌었다' 이렇게 하기에는 중간 과정일 것 같아요. ➎ 과거와 달라진 생각 다음 질문은 제가 질문을 좀 어렵게 적어서 보내드렸는데... 대답이 더 어려울 거예요. (웃음) 바로 어제 혹은 과거 어느 시점에서 추구했던 보디빌딩 관련 생각 중에 지금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다시 생각하고 있는 그런 부분이 혹시 있으실까요? 옛날에는... 좀 우스운 생각인데 저는 '올림피아가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약물이 너무 싫으니까. 저 올림피아가 없었으면... 약물이 없었으면... 올림피아가 없었으면 약물이 발전 안 했을 수도 있고 하는 생각에요.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 차이 같아요. 근데 그건 상관없이... 그냥 그 정도로 좀... '약물 시장 자체가 망했으면 좋겠다' 했죠. 지나고 보니 되게 어리석은 생각이긴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주도하는 거 자체가... 그쪽(약물-케미컬 보디빌딩)에서 주도하고 있으니까... 내추럴 보디빌딩은 서브 컬처 느낌이잖아요. '난 이거를 어떻게든... 내가 메인스트림으로 만들겠다' 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어렵죠. 메인스트림으로는 못 가지... (잠시 생각)... 요새 드는 생각이... 그때는 그때 당시도 그걸 인정을 했지만 굳이 그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왜냐면 이미 내추럴 보디빌딩은 메인스트림이에요. 우리가 보디빌딩이라는... 되게 협소한 분야에서만 보면 약물이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데 이걸 넓게 보면 우리 삶... 엔터테인먼트 포함한 삶 전반으로 보면 약물이 비주류예요. 약물 사용자가 공중파 방송 떳떳하게 나갈 수 있을까요? 나갈 순 있어도 제가 방송 작가거나 PD예요? 내추럴 선수가 있고 약물 사용자가 있어요. 둘이 그냥 파워는 좀 비슷비슷해. 근데 이 사람은 약물 논란이 100% 달리잖아요? 그렇죠. 누구 쓰고 싶을까요? 내추럴 선수... 아... 결국 메인스트림은 내추럴한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약물 쓰는 사람들은 평생 음지에 있어야 되는구나'. 어쩔 수 없이. 내추럴... 어쩔 수 없이 (약물-케미컬 보디빌딩이) 보디빌딩 시장에서는 양지인데 보디빌딩이 음지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음지에 있어야 돼요. 그분(약물-케미컬 사용자)들은. 내추럴들은 거기 벗어나서 양지로 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요새 드는 생각은 그거예요. 보디빌딩에 몰입하고 보디빌딩 경쟁만 하는 내추럴 선수들은 바보예요. 음지로 계속 가는 거거든요. 양지로 갈 수 있는데. 그 약물 보디빌딩이 짜놓은 음지판으로 계속 파고드는 거예요.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거기에 계속 맞춰야 되니까요. 거기(보디빌딩 씬)에 발만 담그고 '양지를 지향해야 된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새. 그거를 요새 잘하고 있는 게 마선호 선수. 그게 이제... '내추럴 보디빌더로서 지향해야 되는 최종적인 장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결국 제가 옛날부터 얘기하던 '라이프스타일로써 보디빌딩을 해야 된다' 이거거든요. '경쟁 보디빌딩에 매립이 되면 도태된다'. 근데... 웃기죠? 누구보다도 경쟁 보디빌딩을 하고 있고 거기서 큰 성과를 내서 알려진 놈인데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웃기잖아요. 근데 그렇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그래야... 그렇기 때문에 성적을 더 잘 내고 싶은 거고 성적 잘 내고 우승하고 누구보다도 경쟁 보디빌딩에서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해야 와닿지, 성적도 못 내고 몸도 안 나오는 놈이 이런 얘기를 하면... '너는 몸 안 나오고 대회 나가서 경쟁력 없으니까 그 얘기 한다'라고 얘기할 거 아니야. 그렇죠. 그리고 IFBB 프로 돼 보려고 했던 것도 그(이유인) 거고. '너는 IFBB 프로가 아니니까 지금 IFBB 프로 리그를 비난하는 거잖아'라는 얘기를 하니까 프로가 되려고 했던 거고. ➏ 2024년 계획 내년에 어떤 활동을 하실지 정해진 계획이 있으실까요? 일단 뭐... 당장 2월에 두바이에서 WNBF 대회가 있어요. 심사를 초청받아서 심사를 가야 돼요. 난생 처음 두바이를 가게 됐습니다. (웃음) 그래서 거기에 있는 보디빌딩 문화를 한번 경험을 하고... 내추럴 보디빌딩... (두바이와) 안 어울리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두바이의 이미지는 굉장히 헤비한 약물 이미지잖아요? 근데 거기에도 내추럴 보디빌딩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꽤나 인기가 나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대회 초청 받아서 심사를 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WNBF 관련된 활동을 한국 부회장으로서 하게 될 거 같고요. 유튜브도 열심히 계속 하겠죠? 요새 채널 방향에 대한 것.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엄청 많이 하게 되는데 열심히 또 유튜브... 열심히 노를 젓겠죠. 그리고 선수로서는 비시즌을 잘 보내기 위한 오프 시즌 트레이닝을 열심히 또 하겠죠. 그럼 대회는... 대회는 그래서 잠시 미뤄둘 거고요. 대회를 잠시 미뤄둘 거기 때문에 사회적인 김승현은 거기에 걸맞은 사적인 활동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새로운 취미라든가 도전을 할 수도 있고요. ➐ 약물과 보디빌딩 팬 문화 그러니까 그런 분위기는 옛날부터 있었지만 유독 더 심한 거 같기도 해요. 거기에 얹어서 요새 저는 유튜브 댓글 보는 게... 너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에 대한 댓글 말고 그냥 유튜브 댓글 자체가 너무 피곤해요. 보면... 너무 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좀 심각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댓글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채팅 같은 경우도 그렇고 어느 순간부터 문화가... 보디빌딩 팬 문화가 많이 잘못돼 가고 있는 느낌을 좀 받았어요. 약물 관련된 거. 흔히 말하면 뭐... '로무새'는 어느 시점에도 다 존재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라도 다 비슷한 거 같고. 그 강도도 그렇고. 오히려 '선수 비방'이라든가 뭐 아니면... '조롱'. 이런 것들이 '요새 되게 심한 거 같다'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근데 그런 부분은 또 아쉬워요. 그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추럴 선수들은 계속 본인을 증명 해야하는 의무 같은 게 있잖아요? 제가 생각할 때 어쩔 수 없이 (내추럴 선수들의) 운명이거든요. 그건. 본인이 내추럴이라고 주장을 한다면 그건 그냥 계속 (증명하며...) 그래야 돼요.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 '로무새'가 뭐... 안 믿고 의심한다 해서 불만을 가질 순 없다고 생각해요. 의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계속 증명해 나가는 게 내추럴 보디빌더의 숙명이고요. 왜냐하면 약물이 존재하는 한 어쩔 수 없거든요. '로무새'를 미워할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그렇게 만든 근본 원인이 약물이잖아요? 그 약물을 사용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 거죠. 그래서 뭐... 어떤 혹자들은 '자기는 거짓말 하지만 않으면 약물 사용자들... 뭐... 이런 거 크게 뭐 개의치 않는다' 이런 사람들도 많은데 아까 말했듯이 '약물이 싫은 거고 약물 사용자까지 미운 건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건 그런 거죠. 본인이 약물을 사용해요? 거짓말하는 것보다 또 안 좋은 게... 더 안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안 좋은 거... 그거만큼 안 좋은 게 그거를 대수롭지 않게. 약간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게 더 안 좋다고 봐요. '어... 저 뭐 약쟁이입니다' 이러면서 개그 요소로 쓰는 거 있잖아요? 그게 저는 더 안 좋은 거 같아요. 가볍게 여기고. '약물 사용... 어... 그냥 보디빌딩 하면 뭐... 다 쓸 수 있을 수밖에 없잖아? 그냥 뭐 가벼운 거야' 하는 식의 문화가 있어서 (약물에 대해) 더 가볍게 여기죠. 약물을 비판할 수 있잖아요? 약물을 비판할 수 있잖아요. 약물 비판하는 거 마저도 무지성 비판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야이씨... 보디빌딩 하는데 왜 악물 가지고 뭐라 하냐'면서 약물 지적하는 사람마저도 뭔가 잘못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런 게 위험한 거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은 유명하시고 영향력 있는 약물 보디빌더 분들이 본인이 약물을 사용하는 사실을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장난스럽게 대답할 게 아니라 '약물을 사용했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서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 없으니까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그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잘 알아보고 선택을 하셔야 될 겁니다. 그러나 저는 웬만하면 그 선택을 말리고 싶습니다.'라고. 이렇게 얘기해 주는 보디빌더가 한 명도 없어요. 우리나라에. (격앙된 목소리와 잠시 침묵)... 저는 그런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G.O.A.T'라고 생각해요, 보디빌더 중에. 그 사람이 'G.O.A.T'예요. 제가 유일하게 리스펙트 하는 약물... 그치 보디빌더가... 그래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인 거고. 왜?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약물 사용하지 말아라. 약물... 보디빌딩과 약물 떼려야 뗄 수 없겠지만 약물이 보디빌딩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 덕에 이렇게(배 부분을 가리키며) 막 과해지는 거 보기 싫다고. 아놀드가 그렇게 강조하고 얘기하는 덕에 클래식 피지크라는 종목도 생긴 거고 그걸로 인해서 보디빌딩 인기 높아졌잖아요. 지금. 대중으로... 대중한테까지. 그게 영향력인 거고 바른 영향력인데... 지금 다시 또 클래식 피지크 과해지면서... 또 뭐 문제 나타날 거예요. 조만간 또.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피지크에서도 '제레미 부엔디아'가 얼마 전에 또 비슷한 얘기를 했더라고요. 약물에 대한 주의에 대해서요. 약물, 이런 걸 환기를 시키고... 이른바 영향력이 있다는 보디빌더의 의무라고 생각을 해요. 내추럴의 의무는 본인을 증명해야 되는 거고 약물 사용자들의 의무는 약물 사용을 일반인들로 하여금 가볍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것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 의무가 다르고 해야 될 것이 다르죠. 책임은 같이 지는 거예요. ➑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따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일단 인터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11월,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선수로서는 잠깐 휴식기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또 모르죠? (웃음) 훌륭한 선수들이 NATTY와 함께 하게 되기를 바라고요. NATTY는 선수분들이 많이 보는 채널이잖아요? 선수분들이 관심을 갖고 서로 이제 공유하는... 어떻게 보면 링크가 되는 거 같아요, NATTY가. 많은 선수분들이 'WNBF KOREA'에 관심 갖고 나와주시면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김승현이었습니다. 내년에 NATTY와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네. 알겠습니다. 인터뷰 촬영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N A T T Yⓒ 2024, NATTY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