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선수 인터뷰 | NATTY2020. 10. 16. [2019년 10월의 선수 김승현] 안녕하세요 선수님.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안녕하세요 저는 'ICN 맨즈 피지크 프로'로 활동하고 있고 또 트레이너이자 유튜브 채널 '갯츠비Gatsby'에서 '갯츠비' 님과 같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현이라고 합니다. 근황을 말씀해 주시겠어요.(20년 10월 기준) 한 3개월 전이죠? 지난 7월에 열렸던 'IFBB 코리아 클래식' 마치고 나서 지금은 오프 시즌 상태고요. ICN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보니까 주말마다 심사도 보고 있고요. 보통은 트레이너 업무 때문에 바쁜 와중입니다. (Q)대회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2020년도) 대회는 계획에 없고 내년도 사실 큰 계획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비시즌에 농사(몸을 만드는 계획)를 잘 져서 그다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대회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목표를 안 잡다 보니까 (준비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시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약간 붕 떠 있는 상태입니다. 초/중급자 기준으로 질문을 드려 볼게요.(Q)초/중급자가 몸이 커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개인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딱 (이렇다) 말씀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보통 아무런 신체 활동을 안 했었던 일반 남성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년에서 5년 정도 운동을 해야지 비교적 '아 웨이트 트레이닝 통해서 몸을 만들었구나'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 뿐만 아니라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본인 책에서 5년 정도는 기초적인 체력을 쌓고 보디빌딩을 위한 기초 단계라고 말씀하더라고요.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합니다. 적어도 한 5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하셔야지 비로소 보디빌딩에 가까운 몸을 만들 수 있는 단계에 돌입한다고 봅니다. 선수님 운동 루틴과 팁을 여쭈어볼게요.일단은 제가 지금 짐티피 3호점에서 일하며 운동하고 있어요. 짐티피 특성이 거의 프리 웨이트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바벨과 덤벨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종목은 굉장히 간소화될 수밖에 없어요. 만약에 지금 (일하며 운동하는 곳이) 짐티피가 아니었어도 종목은 되게 간소화 시켰을 거 같아요. 바벨과 덤벨 중심으로 부위당 2종목, 많게는 3종목 정도로 정해 놓고 그 운동에 대한 수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중량, 가동 범위, 반복 횟수 그리고 세트 수 이런 것들을 조금씩 나아지게끔 만드는 게 중요한데 세트 수를 무한정 늘리는 건 그렇게 추천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정해진 세트 수 안에서 중량과 가동 범위(자세) 그런 것들을 좀 더 개선해 나가는 게 여러분들이 몸이 좋아질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그리고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Q)선수님 분할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분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분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밀고 당기고 하체 운동, PPL(Push/Pull/LowerBody_Legs)이라고 그러죠? PPL을 기반으로 해서 운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제 신체 앞면이 뒷면보다 발달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밀기 운동을 좀 더 간소화하고 당기기를 빈도 수 높일 수 있게끔 (운동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슴-등-하체', '어깨-등-하체' 이런 식으로 많이 (운동 구성이) 돌아갑니다. 근데 저는 약간의 랜덤성을 넣어서 제 컨디션, 피로도에 따라서 아까 말했듯 PPL 기반으로 조금씩 로테이션 하되 바벨/덤벨 위주로 꼭 해야 되는 필수적인 운동, 예를 들면 '3대 운동'을 포함해서, 넓게 확장시키면 '7대 운동', '9대 운동' 이런 운동들을 지속적으로 계속 연습하고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춥니다.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가슴 같은 경우는 벤치 프레스와 덤벨 프레스(를 진행하고) 그 범주 안에 인클라인 프레스 정도가 있고 딥스가 보조 운동으로써 활용될 수 있습니다. 플라이 개통은 전혀 안 합니다. (PPL 中) 같은 밀기 계열인 어깨 운동으로 포함될 수 있는 '오버 헤드 프레스', '덤벨 오버 헤드 프레스'(를 진행합니다.) '오버 헤드 프레스'는 바벨을 선호하고 거의 반드시 서서 합니다. '덤벨 오버 헤드 프레스'도 서서 수행할 때도 있지만 '밀리터리 프레스'를 수행했으면 앉아서 수행합니다. '업 라이트 로우' 또는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로 단순 관절 운동 내지는 측면 삼각근을 포함해서 삼각근을 운동 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해 줍니다. 백(Back) 같은 경우는 '풀 업', '랫 풀 다운', '바벨 로우', '싱글 암 덤벨 로우'를 제일 기초적으로 하고요. '풀 업' 같은 경우는 체중이 늘면서 수행이 잘 안돼서... (웃음) 하기는 하는데 요새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웃음) '랫 풀 다운'이 굉장히 중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짐티피에는 '랫 풀 다운' 기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주말에 한두 번쯤은 다른 곳에 원정 운동을 가서 '랫 풀 다운'을 꼭 수행하려고 하는 편인데 쉽지 않습니다.(웃음)_(지금 이 인터뷰를) 스윙스 대표(래퍼이자 짐티피 대표) 님이 보시지는 않겠지만 '랫 풀 다운' 기구를 꼭 사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_'랫 풀 다운' 운동, 여러분 많이 하셔야 합니다. 하체 같은 경우는 '바벨 스쿼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 스쿼트'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핵 스쿼트' 기구가 짐티피에 없습니다. 그래서 모방할 수 있게끔 스미스 머신을 활용해서 스쿼트를 한다든가 아니면 '레그 프레스'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레그 익스텐션'이나 '레그 컬' 같은 보조 운동도 가끔 수행하지만 비교적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데드리프트도 하체 운동에 포함시켜서 많이 해 주려고 합니다. 시즌과 비시즌 운동 루틴 차이가 있나요.거의 유사한데 평상시에는 중량을 더 다뤄야 하다 보니까 (종목을) 더 간소화 시키고 어떤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바벨 훈련이 제일 용이하기 때문에 머신이나 기타 보조 운동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비시즌 같은 경우는 거의 바벨과 덤벨 위주로 훈련을 하게 되고요. 감량할 때는 비시즌에 할 수 있는 중량을 못 소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떨어진 중량과 운동 강도를 머신을 활용한 보조 훈련, '컴파운드 세트', '드롭 세트' 같은 방식으로 보조하고요. 아무래도 바벨 훈련만으로 감량을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되게 부담 돼서 시즌에는 머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체 운동할 때 평상시에 바벨로 스쿼트를 많이 했다면 감량할 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거의 '핵 스쿼트' 위주로 훈련을 합니다. PPL에 대해 자세히 말씀 부탁드릴게요.'Push', 'Pull', 'LowerBody_Legs'. 계속 번갈아 가며 로테이션 되어 분할하는 걸 'PPL'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 내추럴 보디빌더들한테 인스타그램 DM을 보내면서 '어떤 분할을 하느냐', '어떻게 운동하느냐' 이거를 통계 내 보고 싶어 물어본 적이 있어요. 4-50명한테 인스타그램 DM을 보냈고 당연하게도 다 답장은 안 오고 한 10명-20명 안쪽으로 답장을 얻었는데 (그 내용들 중) 되게 특이하게 PPL 분할 관련 내용이 많더라고요. 해외 네추럴 보디빌더, PPL 분할을 굉장히 많이 선호하는 걸로 보였고요. 물론 그 외에 2분할로 진행하는 (해외 네추럴) 선수도 있을 수 있고 4분할로 진행하는 (해외 네추럴) 선수가 있을 수 있죠. 4분할은 저도 오랫동안 했었고요. PPL. 밀고 당기고 하체 운동을 기능적으로 분할을 해서 운동하는 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효율적이고 '국민 분할'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보자 그리고 숙련자 할 것 없이 굉장히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평상시에는 유산소 운동을 거의 안 합니다. 감량을 할 때는 종종 할 때도 있는데 바로 전 대회(2020년도 기준) 준비할 때만 해도 거의 유산소 운동은 손에 꼽을 정도로만 했어요. 다섯 번 정도 한 거 같아요. 거의 유산소 운동 없이 순수하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만으로 감량을 하는 편이에요. 보통 유산소 운동이라고 해봤자 퇴근길에 2-30분 정도 걸어가는 게 거의 유일한 유산소 운동으로 포함시킬 수 있어요. 결국에 활동을 늘려 주는 건데...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는 (지금 해왔던 대회 준비와는) 반대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하는 게 좋다',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없을 만큼 유산소 운동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요. 그래서 저는 안 해도 되는 건 이번에 스스로 증명을 해 봤으니까 (유산소 운동을) 해서 나쁠 게 없다는 걸 다음 (대회)에는 직접 시도해 봐서 몸으로 느껴볼까 합니다. 식단은 어떻게 챙기시나요.저는 '무조건 골고루 먹어야 된다'라는 주의라서 탄수화물도 GI 지수가 낮은 거, 높은 거. 어... 단순당에 가까운 거, 복합 탄수화물 가까운 거. 고구마, 쌀, 오트밀. 가끔은 과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과일까지. 저는 진짜 아예 안 가려요. 안 가리고 되게 골고루 먹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거 같아요. 단순당에 가까운 또는 GI 지수가 높은 음식들은 대부분 아침이나 운동 끝나고 직후에 먹어요. 그리고 소화가 비교적 느린, 흡수가 느린 복합 탄수화물과 GI 지수가 낮은 음식들은 평상시 또는 운동 전에 먹어요. 저는 이렇게 식단을 구성해 줍니다. 단백질 같은 경우도 닭 가슴살만 먹지 않아요. 오히려 닭 가슴살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적게 먹는 거 같아요. 닭 가슴살도 먹고 계란, 연어, 흰 살 생선들, 돼지고기, 소고기. 정말 안 가리고 먹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단백질원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정도지만 해외 대회 참가할 때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식단을 챙기기 위해 장 보러 마트를 가보면 (단백질 식사가 될 재료가) 엄청 많아요. 양부터 캥거루, 악어, 타조... (웃음) 진짜 많아요. 생선은 당연히 엄청 많고요. (식단을 챙길 때) 제일 좋은 건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하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또 중요한 게 지방을 잘 드셔야 합니다. 다이어트할 때 지방을 거의 안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다이어트할 때도 지방을 반드시 총 열량의 15-20% 가까이 먹으려고 하는 노력하는 편이에요. 역시 지방도 다양하게 먹어요. 원 푸드. (예를 들어) 아몬드만 드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아몬드를 거의 안 먹습니다. (아몬드 대신) 차라리 생선이 되었든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지만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와 같은 다른 견과류를 먹습니다. 땅콩도 괜찮고요. 땅콩버터도 먹는 편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지방을 섭취합니다. 아, 버터도 적극적으로 먹고 또 치즈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그릭 요거트입니다. 그릭 요거트를 왜 먹냐면 지방, 단백질, 당 다 갖고 있고_당은 적지만_ 무엇보다 유산균이 풍부합니다. 여러분들이 식단을 아무리 잘 지키고 철저하게 깨끗이 드신다고 해도 장 내 미생물, 특히나 유산균이 많이 활동할 수 없을 시에는 다 아무짝에 쓸모없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장내 유익균들이 잘 활동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셔야 돼요. 유산균을 풍부하게 먹는다거나 유산균들의 먹이인 프락토 올리고당 같은 거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들. 잘 섭취하셔서 장 내 건강을 챙겨 주시는 게 단백질 1g 더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겁니다.(Q)시즌에 다섯 끼를 드신다고 하시면 끼니 별 단백질을 몇 g씩 드시나요? 시즌 들어가면 6끼까지 먹을 때도 있어요. 보통 다섯 끼 정도 먹게 되고 (단백질은) 끼니 당 적어도 20에서 30g 정도를 구성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건 오프 시즌 때도 마찬가지예요. 웬만하면 끼니당 2-30g씩 단백질을 포함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많이 먹게 될 때에는 총 150g. 더 먹으면 180g 정도까지 먹을 때도 있는데 (웬만하면) 150g 정도를 맞추려고 하는 편이고요. 적게는 100-120g 정도 먹을 때도 있습니다.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어도 탈이 날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적게 먹는다고 근육이 막 손실이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일정한 아미노산 농도가 유지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 부족하게 드셨다고 해서 사실 (근육에) 큰 손실이 나지는 않아요. 꾸준하게.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선수님 보충제 드시나요.보충제를 잘 안 먹습니다.(웃음) 보충제를 제 회원님들이나 지인들한테는 먹지 말라고 하는 편입니다. 이러면 보충제 스폰 다 끊기는데.(웃음) 근데 진짜로 저는 보충제가 말 그대로 보충을 해 주는 역할이지 마법의 약물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안 먹는 편이에요. 특히 BCAA는 아예 먹지 말라고 하는 편이에요. BCAA는 원료 자체도 좋지 않아요. 동물들의 털이나 뭐 이런 걸로 만들거든요. BCAA 효과는 의견이 분분한 거지만 오히려 근합성을 저해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어서 저는 (주변 분들에게) BCAA를 섭취하지 말고 돈을 좀 아끼라고 해요. 그 돈으로 좋은 소고기를 먹든 좋은 식품 드시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웨이 프로틴 같은 경우는 저도 종종 먹게 돼요. 운동을 마친 다음에 바로 수업을 해야 되거나 바로 다른 일정이 있어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을 때. 그때 급하게라도 (웨이 프로틴을) 먹어준 후에 식사를 1시간이나 2시간 안으로 합니다. 결국에 식사가 중요하지 보충제가 (기대하는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거 같습니다. 대회 준비와 노하우에 대해서 여쭈어볼게요.저는 최소한 (대회 준비를) 6개월은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준비를) 해요. 일단 (대회 준비가) 왜 길 수밖에 없냐면 근육이 자라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지방을 감량한다든가 하는 등의 과정에서 반드시 자라났던 근육들이 약간씩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서두르려 할수록 그(근육의 손해) 격차가 커지게 되는데 그 격차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회 준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기간 동안의 성장이 정체되기 때문에 안 좋은 방법으로 생각을 하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네추럴 선수들은 오프 시즌이 굉장히 길어야 되고 대회를 너무 자주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정 기간. 적어도 1년에서 2년. 많게는 3년 정도의 매스 업 기간을 가지셔야 되고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감량을 통해서 높은 수준의 컨디셔닝을 만들어 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내추럴 보디빌더들이 이러한 방법을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호주에 있는 지인이 '매스 업을 길게 가져가라'라는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줘서 다음 시즌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도 관련 얘기 중 하나입니다. 혹시 대회를 참가하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본인의 (몸) 상태가 냉정하게 봤을 때 대회를 참가해서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지. 그렇지 않으시다면 좀 더 장기적으로 다이어트하지 마시면서 더 많은 근육량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시고 더 오랜 기간 체지방을 깎아 내셔가지고 더 준비된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셔야지 후회가 안 남으실 거 같습니다. 저는 그 마지노선을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시간, 2년에서 3년. 감량을 해서 대회 준비 상태를 만드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거의 10년.(웃음) 거의 반 10년이죠?(웃음) 거의 반 10년을 보디빌딩이란 거에 (시간 등을) 쏟아부으셔야지 (출전하신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실 겁니다. (Q)중간에 말씀하신 호주에 계신 분이 혹시 '최지광 선수'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아마 NATTY와도 친분이 있을 겁니다.(웃음)제일 중요한 건 준비 상태입니다. 준비 상태. 말씀드린 오랜 기간 체지방 감량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 준비에 대한 지표랄까요?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4% 정도에 이르는 체지방률, 감량 상태가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가 적어도 대회 출전 한 달 전까지 완료돼 있어야 되고 그때부터는 대회를 참가하기 위한 연습, (대회)시뮬레이션을 매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약 3주 동안. 그러면서 최상의 컨디셔닝을 맞춰 주는 거고요. 당일은 수분이나 염분 조절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평상시대로. 대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나가셨던 분들은 아마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대회 전에 운동을 하며 펌핑을 한 채로 문득 거울을 봤더니 너무나 몸 상태가 마음에 들어서 '지금 이 상태로 대회를 올라가고 싶다'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그 상태로 저는 무대에 올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수분 조절이나 염분 조절. 이런 방법을 섣불리 추천하지 않고요. 저번 대회에 지광이(앞서 이야기할 때 언급한 '최지광 선수')한테 코칭을 받은 걸 기반으로 수분과 염분을 전혀 끊지 않고 끝까지 마시고 먹고 하면서 무대 올랐는데 몸의 빵빵함도 스스로 느껴져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성적은 조금 아쉬웠지만... (웃음) '이유진'이라는 괴물 앞에서 (성적이) 조금 무너졌지만.(웃음) (Q)선수님 인터뷰 前 이유진 선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지금처럼 선수님께서 '최지광 선수'님을 대하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이유진 선수님께서도 선수님에 대해서 '김승현 선수님께 많이 배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아무것도 가르쳐 준 게 없어요.(웃음) 워낙에 (이유진 선수가) 습듭력도 좋고 의지가 좋은 선수인 거 같아요. 흘려서 얘기하는 것조차도 절대로 놓치지 않고 수행해 내고 실행해 내는 실천 의지가 있더라고요. (이유진 선수는) 천재에 가까운. 그리고 노력 천재. 타고나기도 했는데 거기에 노력까지 잘 하는. 정말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유진 선수는) 겸손해요. 정말 훌륭한 기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대외적으로 언급할 때) 이렇게 치켜 올려 주는 것만 봐도 정말 겸손한 친구입니다.(웃음) 대회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릴게요.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만약 나간다면 저는 'ICN'. 'ICN World Championships'이 10월에 한국에서 있을 예정이에요. 매년 호주로 큰돈 써가면서 비행기 타고 멀리까지 대회를 나갔어야 했는데 내년에는 호주 선수들이 오히려 한국으로 들어오고 저는 이제 좀 안방에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서 내년에는 아마 'ICN World Championships'에 또 한 번 도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월드 챔피언십만 보면 이제 세 번째 도전이 될 거 같아요. 근데 사실 나가봐야 본전?(웃음) 이런 느낌이기도 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는 않아요. 뭐... 여러 옵션이 있을 것 같아요. 지인분들이 계속 'IFBB NATURAL PRO 도전하면 안 되냐' 이런 응원이나 말씀을 해주세요. 그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한데 저는 사실 IFBB 프로에는 크게 미련이 없고 IFBB 프로가 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제 이득이 거의 없어서... (IFBB NATURAL PRO 도전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근데 또 이유진 선수랑 한 무대에 서는 거를 생각하니까 설레서 그것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해요.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IFBB NATURAL PRO'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 선수들을 따라서 (도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ICN PRO'이기도 하고 지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여러 옵션이 있지만 그게 꼭 'IFBB'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역으로... 지금 (이 인터뷰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다른 옵션도 생각하고 있어서 (생각하고 있는) 그쪽에 도전이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내년에 대회를 꼭 나가려는 확신은 아직 없습니다. '돌아온 네츄럴', 어떻게 생각하세요.(2020년 기준)이게 진짜로 엄청 예민한 부분인데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과거에 약물 사용을 숨겼든 안 숨겼든 약물 사용 사실을 가지고도 내추럴 대회 나오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거 자체가 다른 거 같아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이나 코치들도 생각하는 게 저희와는 좀 정서적으로 합의가 안 되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그분들은 '현재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네추럴인 거고 네추럴 상태에서 (네추럴) 대회를 출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저번과 같은 사태_돌아온 네츄럴_가 일어나는 거였거든요. 근데 아마 (지금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정말 실수든 아니면 의도했든 '단 한 방울의 약물이라도 주사제나 경구를 통해서 내 몸에 들어왔다'면 '네추럴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내추럴 대회를 나오지 않는 게 좋죠. 근데 불과 몇 주 전에 열렸던 'ICN 중부', 'ICN 코리아 그랑프리'만 해도 과거 약물 사용 사실이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회) 입상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 'NFC'가 됐든 'WNBF'가 됐든. 심지어 'WNBF'는 거짓말 탐지기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약물 사용자 혹은 과거 약물 사용자가) 나가서 입상들을 다 합니다. (도핑 테스트) 통과를 하고.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요즘 제가 '우리가 잘못된 건가'하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원래 네추럴 대회 저렇게 나가는 건데 우리가 유난 떠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어서 '더 이상 나에게 내추럴 대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가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과연 이 네추럴 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리건대 과거에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그걸(본인 스스로 약물 사용 여부를) 알고 계신 분들은 (네추럴 대회를) 나오면 안 됩니다. '정말 네추럴 보디빌딩을 더 응원해서 나옵니다'라고 하시면 좋은 일이죠. 그런데 본인이 (네추럴 대회에서) 1등 하고 싶어서. 순위 경쟁하고 싶어서. 이렇다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Q)예민한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약물 사용은 선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택일 수 있죠. 그런데 잘못된 선택인 건 (제 생각에) 변함이 없는 거 같아요. '보디빌딩 하려면 무조건 약물을 써야 한다', '보디빌딩 자체가 약물을 해야 되는 거다'라고 얘기해 버리면 '그런가?'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디빌딩. 애초에 약물 안 쓰고 시작했던 게 보디빌딩이에요.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그렇지만 약물과 함께 발전한 건 사실임에 틀림없죠. 이런 것 때문에 그렇게 주장을 하시는데... 마치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함께였기 때문에 전쟁은 무조건 막을 수 없고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는 거랑 똑같은 거 같아요. 그러면 아무도 반전을 주장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저는 '약물이 보디빌딩과 영원히 함께 한다' 하더라도 계속 안티 토핑을 저와 같은 사람들이 주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대로 고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계속 (안티 도핑을) 주장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안티 도핑을 외치는 사람이 없다면 계속 그렇게(무조건적인 약물) 가는 거죠. 그러면 결국엔 어떻게 될까요?(호흡) 누군가는 나서서 안티 도핑을 외쳐야 돼요. 그런 역할을 저는 '갯츠비' 님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추럴 보디빌딩'이라는 말 자체를 지금은 좋아하지 않아서 '네추럴 보디빌딩'이라는 표현도 잘 안 합니다. 말고. 그냥 '보디빌딩'. '보디빌딩의 안티 도핑'. 선수님의 목표는 뭔가요.요새 목표를 많이 생각해 보는 거 같아요. '과연 성공한 보디빌더는 어떤 사람일까', '성공의 척도는 뭘까' 이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보디빌더로써 성공의 척도가 대회 나가서 우승하는 거라면 저는 이미 성공한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성공에 가깝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가 (저에게는) 성공의 척도가 아니에요. 외에 인지도가 있을 수 있고 사업 번창이나 부의 축적이 성공의 척도라면 저는 아직 한참 먼 거 같습니다. 만약 이 부분들이 성공의 척도라면 굳이 대회를 안 나가도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많은 거 같습니다.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것도 때로 나을 수 있고요.(웃음)굉장히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성공한 보디빌더' 보다 '성공한 개인'이 되려 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성공' 척도도 마찬가지로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범주 안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네추럴 보디빌딩'이라는 표현을 요새 잘 안 하고 있는데 'NATTY'와 함께할 때만 하겠습니다. '네추럴 보디빌딩', '안티 도핑'을 조금 더 널리 알려 많은 대중분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끔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구상해서 앞으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볼까 합니다. 그중에는 강연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고요. '안티 도핑의 역사', '지금의 약물, 도핑 실태' 이런 것들을 알리는 강연도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은) 어느 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좀 겹치지 않을까 싶은데... (보다 더) 학술적으로. 뭐 학생들이나. 대학생들, 지금 체대 대학생들 장난 아닙니다. 약물 사용 실태 알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약물 사용 위험성 등을 더 많이 알려 약물 사용을 만류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볼까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진다면 '성공한 보디빌더'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승현 선수님에게 보디빌딩이란.보디빌딩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방향성 자체를 몸과 마음, 삶을 건설하는 거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게 보디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몸을 표현하는 것도 있겠죠? 보디빌딩을 무대에서 표현되는 종합적인 예술로 얘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무대. 찰나에 가까운 시간을 위해서 아주 오랜 기간을 무대 아래에서 노력하는 거 자체. 그게 삶 자체이기 때문에 보디빌딩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NATTYCopyright.ⓒ 2020, NATTY Corp.